상반기를 마감하는 이번주 증시도 그다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주 종합주가지수 600과 코스닥지수 80이 동시에 붕괴된 상태여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지난 주말 미국주가도 동반하락한 상황이어서 특히 그렇다. 오는 26,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여부와 미국 기업들의 실적악화발표가 일단락될 지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정부가 6월말로 공언한 현대투신의 외자유치 마무리여부,28일로 예정된 한국통신의 DR(주식예탁증서)발행 성공여부,국민연금의 증시투입여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할 경우 "주초약세,주중반등시도"를 점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580~620선,코스닥지수는 75~80선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부각되는 해외 변수=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FOMC 회의.만일 금리 인하폭이 0.5%포인트로 결정되면 증시는 모처럼 '훈풍'을 맞을 전망인 반면 0.25%포인트로 확정되면 큰 우군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고 있는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 예고도 변수다. 지난 주말 미국의 2대 제약업체인 머크가 실적 악화를 발표,'어닝쇼크(Earnings Shock)'를 이어갔다. 다만 실적 악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상승세를 보인 것처럼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악화에 내성을 길러가고 있는 점은 그래도 다행이다. 이밖에 미국의 경우 1·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29일·현지시간),6월 소비자신뢰지수 및 5월 내구재 주문동향(26일) 등이 줄줄이 발표된다.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엔화와 오름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급락세인 반도체가격 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다소 긍정적인 국내 변수=해외 변수와는 달리 국내 변수는 긍정적인 측면이 우세하다. 우선 현대투신의 AIG 외자유치 협상이 어떤 식으로든지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의 DR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 요인이다. 오는 29일 발표될 5월 산업활동 동향과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주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전략=변수가 많은 만큼 주가는 쉽게 방향성을 찾지 못할 전망이다. 오히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러나 국민연금 6천억원이 증시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등 저가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급락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580을 지지선으로 600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7월 중순까지는 지수의 박스권 횡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태평양 농심 삼양제넥스 등 이른바 가치주로 불리는 중소형 우량주 위주로 매매하되 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에 대해선 저가 매수의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