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여름철 적색경보' .. 청량음료 피하고 조금씩 자주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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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에게 여름은 위험하다.
무더위로 당분 높은 청량음료나 빙과 등을 자주 먹게 되면 혈당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식욕이 떨어져 음식 섭취가 부족하고 소화기관의 저항력이 약해져 설사와 식중독이 발생하는 것도 당뇨 환자에게는 매우 해롭다.
열사병이나 지나친 운동, 과음 등은 돌연사를 유발할수 있다.
당뇨 환자의 여름나기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 혈당관리시 주의사항 =여름철에는 혈당이 20~30㎎/㎗ 정 도 높아지며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은 50~60㎎/㎗까지 올라간다는게 전문의들의 대체적인 소견이다.
이같은 현상은 빙과 탄산음료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당분이 지나치게 흡수되는게 첫번째 이유다.
여름철 무더위와 식중독 설사로 인한 탈수도 혈당 상승의 원인이다.
탈수가 되면 혈액량이 줄어 혈액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고 혈중 혈당의 농도가 높아져 고혈당이 야기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있는 남자는 정상인보다 2~3배, 여자는 6배나 심근경색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당뇨 환자의 70~80%는 동맥경화증으로 사망하는데 여름에는 당뇨 환자의 자가 관리가 힘들어 동맥경화 발생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돌연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거꾸로 여름철 과음과 지나친 운동은 저혈당으로 인한 혼수 상태를 유발한다.
알코올이 내는 열량으로 몇시간을 보낸후 추가로 탄수화물이 함유된 식사를 하지 않은채 잠이 들 경우 혈당이 부족해지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지나친 운동도 혈당을 고갈시켜 위험하다.
특히 여름철에 당뇨 환자가 운동을 하면 일반인보다 심근으로 연결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벽에 있는 플라크(찌꺼기 덩어리)가 터져 혈관을 막게 되므로 돌연사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환자 여름생활 수칙 =여름철이라고 해서 특별한 당뇨관리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응급상황에 대한 지식 습득과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며 일반적인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혈당관리를 더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식욕이 떨어지므로 당뇨병 환자는 냉콩국수 냉채 우무냉국 겨자채 등으로 식욕을 북돋워야 한다.
다양한 영양소로 적절한 열량을 섭취하는게 중요하며 절대로 식사를 걸러서는 안되고 조금씩 자주 먹는게 바람직하다.
식수와 음식을 끓여먹어 식중독을 예방하고 술은 두잔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고혈당에 대비해서 당뇨약을, 저혈당에 대비해서 초콜릿 사탕 과자 과일 등을 상비하고 다니는게 좋다.
인슐린은 섭씨 23도 이하의 온도에서 6~8주동안 이상없이 보관할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트렁크에 인슐린을 넣고 몇시간씩 달리거나 땡볕 아래 야외 주차장에 몇시간씩 차를 세워놓을 경우 인슐린이 상하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당뇨 환자에게 무더위를 이기겠다고 고집 부리는 것은 좋지 않다.
무더위는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수분과 전해질의 공급을 방해하므로 선풍기나 에어콘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게 낫다.
다만 냉방 시설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생체 리듬을 깨뜨리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당뇨 환자는 여름에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면 시간당 0.75~1ℓ의 땀이 나온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탈수를 막기 위해 운동 도중에 20분마다 2백50ℓ의 수분을 보충해 준다.
스포츠 음료는 수분 당분 무기질을 함께 보충해줘 이롭다.
그러나 당분이 10% 이상 함유된 스포츠음료 탄산음료 과일주스를 마실 경우에는 수분이 몸에 완전히 흡수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물을 섞어 마시거나 약간의 물을 마신 뒤 이러한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 도움말 = 남재현 프렌닥터 원장 (02)578-0365, 고재준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내과전문의 (02)840-2117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