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호 사장 > 자가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두번쯤 에어컨이나 히터 사용때 나오는 악취로 눈살을 찌푸린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자동차 에어컨에서 나오는 악취는 운전자를 짜증나게 만든다. 자동차용품 전문업체인 불스원은 지난해 4월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읽고 "에어컨 히터닥터"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연기를 이용해 에어컨과 히터의 악취를 근본적으로 없애주는 신개념 상품이다. 에어컨 히터닥터는 제품 출시 후 지난해 연말까지 40만개 이상 팔려나가 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 단숨에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작년 보다 2배 가량 늘어난 59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제품이 빠른 시간에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제품력에 힘입은 것이다. 에어컨이나 히터 입구에 분사하는 기존의 에어로졸 타입(스프레이형)의 제품과 달리 연기를 이용하는 "훈증형"으로 만들어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에어로졸 형태의 제품은 입자가 커 악취의 근원이 되는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하는 차량 내부의 에바퍼레이터(Evaporator)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에어컨히터닥터는 연기 입자가 미세해 에어컨의 공조기 내부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세균과 곰팡이를 살균해 준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자동차 살균 악취제의 경우 시장이 아직 도입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출시 후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자동차 악취의 원인이 에어컨에 서식하는 "세균과 곰팡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림으러써 새 제품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악취가 노약자나 어린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자가 운전자의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불스원은 에어컨 히터닥터 외에 불스원샷 불스파워 레인OK 김서림OK 등 다양한 자동차 용품을 만들어 "자동차 용품"시장의 새로운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불스원은 올해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서 1백20억원,외식 사업에서 1백억원 씩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한편 자동차 용품 부문에서는 이보다 훨씬 큰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불스원은 최근 별도법인으로 분리된 후 외식 및 인터넷 쪽으로 사업을 확대해 종합 유통업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정용호 사장은 "신뢰 창의 도전을 경영 이념으로 삼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