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11
수정2006.04.01 22:13
"경차의 영원한 제왕 마티즈"
대우자동차가 포드에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지난해 8월.
대우는 마티즈를 부분변경한 모델인 마티즈II를 출시했다.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했던 상황이라 마티즈II가 과거 마티즈와 같은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마티즈의 저력은 어려울때 더욱 빛을 발했다.
98년 경차시장 점유율 56.8%를 기록했던 마티즈.
99년에는 63%, 지난해에는 67.6%로 점차 올라갔다.
회사가 부도난 이후인 올해 1~5월까지 누적판매 대수도 2만5천3백87대를 기록, 시장 점유율 70%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기아 카니발에 이어 회사 부도와 차의 선호도와는 비례관계에 있지 않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25만8천3백22대.
대우가 내놓았던 모델 가운데 현대자동차를 이처럼 큰 차이로 따돌린 차종은 없었다.
마티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귀여운 디자인".
기존의 앙징맞은 스타일에 볼륨감을 더한 마티즈II는 안정감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련된 스타일에 운전하기도 편리해 처음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타는 "엔트리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또 경차가 허용하는 규격범위를 최대한 활용, 경차 가운데 최대의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도 마티즈의 인기비결이다.
여기에 유럽의 안전법규인 40% 오프셋(Off-set) 테스트를 만족시키는 등 경차로서는 보기드문 안정성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경차 최초로 전자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적용, 차량 충돌시 순간적으로 안전벨트를 되감아 운전자의 상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성도 준중형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게 대우의 설명이다.
기존 경차에 적용하지 않았던 파워윈도우와 전동식 아웃사이드미러를 비롯 강력 에어컨과 넓은 시트를 장착해 운전자의 피로감을 덜수 있도록 했다.
또 국내 최초로 무단변속기(CVT)를 장착,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의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시킴으로써 상품가치를 더욱 높였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쟁사의 동급 모델보다 30만~50만원 높게 거래돼 마티즈II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대우측은 자랑했다.
대우의 마케팅 전략은 해외시장에서의 호평을 적극 동원하는 한편 산뜻한 디자인과 가격에 비해 우수한 성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생 등 젊은층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또 경차에 대한 다양한 세제지원을 내세워 가장 경제적인 차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마티즈II를 만들고 있는 대우자동차 창원공장은 주문 수량에 맞추기 위해 1일 2교대로 풀가동되고 있을 정도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