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재활투혼에 시청자들 '뭉클' .. KBS '쇼! 여러분의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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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저녁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KBS 2TV의 '쇼! 여러분의 토요일'중 '강원래의 재활일지-다시 부르는 꿍따리 샤바라'코너가 그 것.
지난 5월5일부터 방송돼온 이 코너는 하반신이 마비된 인기가수 강원래(클론의 멤버)의 재활과정을 여과없이 내보내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정상의 가수로 인정받던 클론의 강원래는 지난해 11월9일 오토바이를 몰고가다가 불법 유턴하던 자동차와 충돌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거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장애에 적응하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그의 모습과 그를 헌신적으로 돕는 약혼녀 김송씨의 모습이 강원래의 단짝친구 구준엽의 목소리로 안방 스크린에 전해진다.
제작진은 갑자기 장애인이 된 강원래가 겪는 아픔과 재활노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모습은 너무 희망적이지도 않고, 또 지나치게 비관적이지도 않게 그려진다.
지난 16일과 23일 방송에는 강원래가 휠체어를 타고 남산 등반에 도전하는 모습과 틴틴파이브 공연장에 간 모습이 각각 방송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강원래는 사고가 나기 전인 지난해 여름 MBC '칭찬합시다'에 출연해 휠체어를 타고 하반신마비 장애인인 현웅씨와 남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는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 현웅씨와 함께 다시 도전했다.
하지만 오랜 병원생활에 지쳤는지 결국 등반을 포기하고 대신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른다.
또 23일 방송분에선 그는 절친한 친구들인 틴틴파이브의 공연을 보러가 착잡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시청자들 역시 강원래가 시련에 적응하고 이를 이겨나가는 모습에 같이 기뻐하고 슬퍼한다.
이런 모습은 KBS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김진기라는 시청자는 게시판에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가님과 PD님께 감사드립니다. 연예인들의 말잔치 홍수 속에서 이런 귀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코너를 볼때마다 삶의 귀중함을 되돌아 보고 있습니다. 강원래씨 힘내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시청자는 "지금껏 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저도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이제는 장애인들을 관심과 애정을 갖고 바라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