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전 1,302.90원 마감, 이동폭 불과 1.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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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과 하락요인간 대립으로 환율 움직임이 1,302∼1,303원에서 철저히 봉쇄됐다.
달러/엔 환율의 정체감도 반영됐으며 전형적인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원 내리 1,302.9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장 중 이동범위가 1,302∼1,303.80원에 그쳐 중립적인 시장환경을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주 상승요인을 반영한 급등출발 뒤 장중 요인에 의해 하락세로 미끄러지는 양상과는 확실히 다른 움직임.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유입 기대감에 따른 하락요인이 있지만 124엔을 지지하고 있는 엔화의 약세 진전여부가 시장거래자들의 심리를 틀어잡고 있다.
달러/엔의 변동이나 FDI자금의 유입이 크지 않은 이상 환율변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눈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 부담이 상존하고 있으나 정유사가 1,302원선에서는 결제수요를 내세워 이를 막고 있다"며 "오후에도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1,302∼1,305원 수준에서 정체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요일 미국의 금리인하 전까지 달러/엔의 흐름이 막힌다면 정체장이 이어지고 그 이후 축적된 에너지를 가지고 한쪽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다소 빠져도 아래쪽으로 크게 밀리지도 않고 위아래 탄탄하게 지지되고 있다"며 "활발한 거래를 기대하기 힘들고 거래자들도 거래의욕이 별로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124.10∼124.40엔에서 흐름을 이었다.
지난주 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름세가 유지된 채 124.46엔에 마감했던 달러/엔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소폭 내려섰다.
도쿄 의회선거에서 자민단이 예상외의 압승을 거둬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추진에 힘이 실린 것이 주요인. 그러나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통한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예상이 엔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
이번주 예정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 일본은행의 정책위원회, 미·일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조정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역외세력은 홍콩이 휴일인 관계로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관망세가 짙다.
지난 금요일 닷새간의 순매도를 끊고 순매수로 돌아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나 지난주 후반 외국인 순매도분 1억달러 가량이 역송금 수요로 나와 환율 하락을 제한하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05/1,307원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개장가에 반영될 만한 요인없이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낮은 1,303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02원까지 내려섰던 환율은 낙폭을 줄여 지난주 마감가 수준까지 다다랐으나 이내 소폭 되밀려 개장가 바로 아래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