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엔 약세와 FDI 물량에 갇혀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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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302∼1,303원선에서 지리멸렬한 흐름을 잇고 있다.
공급우위와 엔화 약세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거래는 극도로 위축돼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3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20원 낮은 1302.60원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에 의한 물량공급 기대감은 희석됐으며 실질적인 물량 공급이 나올 때까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의 경우 약세쪽으로 기울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나 이날 흐름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과정을 거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 124.1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100엔 환율은 이날도 하락해 1,040원까지 하락, 엔화에 비해 원이 덜 빠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체는 1,302원선에서는 결제수요를, 1,303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대놓으며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주변여건의 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수급을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어 월말 네고장세의 돌입은 며칠 뒤에나 가능할 것 같다. 역외세력은 홍콩 휴일을 맞아 거래 참여에 소극적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순매수를 이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5억원, 7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지난주 후반 주식순매도분 1억달러 가량이 역송금 수요로 이날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어느 한쪽으로 급등락을 하던지, FDI 자금 등의 물량 공급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환율이 변동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은 1,302∼1,303원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이 빠져도 생각보다 달러/원의 하락속도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무역업체들의 부담감 때문으로 보여지며 물량 공급이나 금리 인하 등의 이슈가 나와줘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302.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 움직임을 반영, 힘들게 레벨을 올려 1,303.2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막히고 되밀린 환율은 1,303원 아래쪽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