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캐피탈(대표 이봉현)의 기업구조조정조합 1호는 "고수익,위험관리(High Return,Risk Management)"를 모토로 삼고 있다. 조합의 성격상 고수익을 기대하지만 위험이 상당한 만큼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조합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미래에셋측은 보고 있다. 이러한 판단 아래 미래에셋은 다른 구조조정조합 운용회사보다도 엄격한 기업 선정 원칙을 정해 놓고 있다. 우선 구조조정 요소가 분명해야만 투자한다고 미래에셋측은 밝혔다. 자산구성 부채구성 매출 비용 투자 운전자본 등의 몇가지 분야에서 문제점이 뚜렷이 드러나는 기업에만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 가운데 객관적인 문제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기업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미래에셋은 진단하고 있다. 두번째 원칙은 완전히 통제가 가능한 기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가치 개선작업을 진행함에 있어 구조조정조합이 주도권을 잡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분석이다. 거래대상과의 협상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고 미래에셋측은 강조했다. 세번째 원칙은 우수한 경영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점. 기업가치 개선작업을 추진하려면 작업을 주도할 능력이 있고 높은 도덕성을 갖춘 경영진이 필수인데 기존 경영진에서 이러한 인물이 없거나 외부에서도 영입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래에셋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부터 이런 조건에 맞는 투자대상 기업을 물색해 온 결과 현재까지 2개 기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봉현 대표는 "미래에셋은 구조조정조합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규모 분산투자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칼라일 등 외국의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가 주로 사용하는 투자기법이다. 구조조정 펀드의 가장 큰 위험이 투자후 관리인데 분산투자는 관리여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한 뒤 코스닥업체와 합병하는 등을 구조조정 방법의 사례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은 3백억원을 목표로 사모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집된 자금은 2백억원 정도이다. 다음달 중순께 모집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기간은 3년이며 목표수익률은 연간 25%이상으로 잡고 있다. (02)6250-6223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