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리조트체인으로 해외업체와 승부 펼치겠다"..이종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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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에 한국인이 세운 휴양콘도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네팔 제2의 도시인 포카라의 외곽 데우랠리에 위치한 'ES네팔 데우랠리 리조트'.레저업체인 ES리조트의 이종용(60) 사장이 환경친화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맛을 살려 조성한 것이다.
이 콘도는 네팔 고유의 건물양식에다 한국식 초가지붕을 한 형태를 띠고 있다.
바닥에는 온돌이 깔려 있다.
이 사장은 콘크리트식 콘도 형태의 대규모 리조트시설은 철저히 거부한다.
자연과 사람이 동화될 수 있도록 독채형 별장으로 짓는다.
이번에도 20평형 9실로 규모를 키우지 않았다.
대신 카페 한식당 방목장 정원 등을 지었다.
"중·장년층의 지식인들은 비슷비슷한 호텔 리조트 대신 그곳의 정취와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호젓한 별장을 선호합니다" 이 사장은 이같은 '컨셉트'에 맞춰 리조트를 건설한다.
물질문명을 피할 수 있는 외곽을 건설장소로 택한다.
"자금력도 없고 경험도 미숙한 사람이 사업하기에는 투자비가 적게 들면서 유지관리비가 거의 안 드는 외곽지역에 건설하는 것이 좋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이 사장은 네팔에서 7천평 부지를 불과 4천만원에 사들였다.
인건비는 현지인 한 명당 월 미화로 50달러 수준."우리 돈 1억원이 네팔에 가면 16억원이 됩니다.
지금 일본인들은 네팔의 땅을 엄청나게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도 해외로 빨리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충북 제천의 충주호반에 위치한 ES리조트에서 '저비용 고만족'리조트 사업의 기틀을 닦았다.
그는 이곳에서 자연 속에 머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별장형 콘도 한 채당 회원 10명이 모이면 공사에 들어갔다.
독채형식이어서 별도의 유지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
빚 한 푼 지지 않으면서 콘도사업을 성공한 것이다.
이 사장은 조만간 태국 푸케트의 섬을 사들여 한국과 네팔,푸케트를 연결짓는 새로운 개념의 리조트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어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피지 등의 값싼 땅을 사거나 무상 임대받아 50∼1백실 규모의 '한국형 리조트 체인'도 선보인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대단위 위락시설 형태의 서구식 리조트문화보다 친자연적이며 복고적인 동양식 리조트 문화가 낫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