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합의가 늦어지면서 회생여부가 불투명했던 쌍용건설에 대한 4천3백억원의 전환사채(CB) 인수와 금리감면 등 채무조정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26일 채권단에 따르면 쌍용건설 26개 채권금융사들은 이 회사의 CB 4천3백2억원을 나눠서 인수하고 차입금 금리를 5%포인트 낮춰주는 방안에 대해 각각 87.5%와 86.6%의 찬성으로 승인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CB 중 2천1백73억원어치를 26개 채권기관이 인수하고 나머지는 쌍용양회가 2백10억원,한아름종금이 1천9백9억원,쌍용건설 종업원이 10억원씩 각각 인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은 분담액 4백20억원 중 4백10억원어치만 인수하는 대신 국내 공사보증 지원 한도를 2천억원으로 늘려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의 쌍용건설 CB 인수는 내달 중 마무리된다. 채권단은 또 쌍용건설 차입금에 대해 기존에 적용하고 있는 금리에서 5%포인트씩 내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연간 금융비용이 3백50억∼4백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채권단의 CB 인수합의로 4천3백2억원은 무이자 채무로 전환되고 차입금 금리는 크게 낮아져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