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 브랜드중 하나인 "옙(Yepp)". 옙은 은회색이 주류이나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붉은색 제품을 만들어 코카콜라에 납품하고 있다. 붉은 색은 다름 아닌 코카콜라의 대표색. 코카콜라는 이 붉은 색의 MP3플레이어 옙을 스웨덴 스페인 포르투갈 등지의 고객들에게 뿌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코카콜라가 펩시콜라등과 치열하게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곳. 코카콜라는 우수한 품질의 MP3플레이어로 젊은 고객의 마음을 휘어잡고 삼성전자는 코카콜라의 명성에 편승,브랜드 인지도를 높힘과 동시에 제품판매를 확대한다는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삼성전자가 세계 일류기업과 손잡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식의 공동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삼성은 코카콜라를 통해서만 올해 1만대 이상의 옙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옙은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르노의 판촉용 사은품으로도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르노 전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제공될 옙 2만대를 별도 생산,납품 중이다. 삼성전자의 노트북 PC '센스큐'는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에 들어간다. 이 제품은 화물용 항공기 조종실에 탑재돼 비행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사용된다. 삼성측은 IBM HP(휴렛팩커드)를 제치고 세계 항공화물 수송 1위 기업의 납품업체로 선정돼 노트북 PC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삼성전자는 양문형 냉장고 '지펠'을 영국 해롯(Harrods)백화점에 입점시켰다. 해롯은 영국 최고의 백화점. '영국에서 성공하려면 해롯에서 성공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급·고가 신제품의 경연장 역할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이미지를 혁신시키고 총체적으로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세계적 브랜드와의 공동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