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만화를 열심히 그릴 수 있어 좋아요" "맛있는 거 만들어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 맘에 들어요" 만화 조리 인터넷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특성화고가 뜨고 있다. 영어 수학 등 입시 위주의 과목을 가르치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달리 이들 특성화고는 특정 분야에 남다른 소질과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의 '끼'를 살려주는 배움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한국애니메이션고는 '만화광'들이 모여 자신들의 꿈을 그리는 곳이다. 지난해 경기도 교육청이 설립한 이 학교에는 현재 1,2학년 1백97명이 재학중이다. 만화창작 애니메이션 영상연출 컴퓨터게임제작 등 4개 전공을 개설해놓고 있다. 류강우 교사(전공부장)는 "올해 만화창작의 경우 경쟁률이 2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학생들의 성적은 대부분 중상위권에 속하며 실기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특히 캐릭터개발업체인 (주)그리미, 인터넷방송업체인 ENJ미디어 등 벤처업체들을 유치해 관련 전공학생들의 생생한 수업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국조리과학고는 매일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미래의 '주방장'들이 희망을 조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첫 신입생을 받은 이 학교는 양식 한식 제과.제빵 향토음식 등 각종 요리법을 과학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롯데 메리어트 인터컨티넨탈 노보텔 등 27개 호텔 주방을 '교실'로 이용하고 있다. 또 호텔 주방장들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산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정보통신과 인터넷의 발달로 주목받고 있는 학교는 선린인터넷고.올해 선린상고에서 탈바꿈한 이 학교는 경영정보과 멀티미디어디자인과 전자상거래과 등을 개설하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