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도 수익경영 시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등 3대 국책은행이 저마다 수익성을 경영모토로 내걸고 이익중시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국책은행의 임무에만 안주하지 않고 돈 되는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 이들 국책은행의 수익경영은 지난 4월 이후 새로 취임한 3명의 은행장(총재)이 앞장서 지휘하고 있다. 정건용 산은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상업적 기반에 뿌리를 내리는 은행이 될 것을 강조했다. 당면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할 뿐 아니라 투자은행업무를 확대,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량 기업고객을 많이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정 총재는 최근 월례 확대간부회의를 산은 창립이래 처음으로 지점(안산)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총재는 "차 한잔 마실 시간에 신용대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돈 벌이가 될 만하면 주저없이 실천에 옮기라는 얘기다. 최근 한빛은행과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은 것도 이런 배경이다. 뿐만 아니라 이자지급 방식을 고객이 임의대로 바꿀수 있는 "자유자재 정기예금"을 내놓으면서 고객사은행사까지 하고 있다.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돈 장사"를 입이 닳도록 강조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취임하자 마자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전직원의 권장도서로 지정했다. 김 행장은 또 7월말부터 사업부제를 도입키로 했다. 기능중심의 조직을 고객및 성과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김 행장은 "사업부제는 고객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부 경쟁체제를 도입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영회 행장이 이끄는 수출입은행은 요즘 프로젝트파이낸싱등 고수익 사업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개도국의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금융산업의 수익기반은 고객과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이라는 이 행장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행장 취임직후 위험국가에 대한 여신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행장은 "수익성 있다고 판단되면 선진금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협조융자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