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현대건설의 전환사채(CB)중 미전환 물량을 인수하는 대신 부채를 탕감해주는 방법으로 지원키로 했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하나은행이 현대건설 미전환CB를 인수하지 않는 대신 출자전환 후에 남는 5백22억원의 채권을 시가로 평가해 손해보고 팔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채권은 현대건설이 인수하게 돼 사실상 부채가 탕감되는 셈이다. 하나은행이 인수하지 않기로 한 7백30억원의 미전환 CB는 나머지 채권은행들이 나눠 인수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건설 채권단은 26일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출자전환뒤 남는 현대건설 대출금 1조2백29억원의 만기를 이달말에서 금년말까지 6개월간 연장해주기로 의결했다. 대출금의 금리도 각 은행의 프라임레이트 수준인 연 9.5%안팎으로 낮춰주기로 했다. 또 현대건설과 경영정상화약정(MOU)을 체결해 경영실적이 목표에 못미칠 경우 경영진을 문책하거나 퇴진시키기로 했다. 이와함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로 채권단이 갖게 되는 지분의 매각을 제한하는 방안도 채권단운영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지분 약 67%중 최소한 34%는 주가안정과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오는 2003년말까지 매각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