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월께 코스닥 등록기업수가 거래소 상장기업수를 웃돌 전망이다. 큰 집보다 작은 집의 식구가 많아지게 됐다. 2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신규 등록된 51개사를 포함,코스닥 등록기업은 6백16개로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6백93개에 비해 77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월께면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진행중이거나 내달중 공모주 청약을 받을 기업이 49개며,안철수연구소 등 15개사가 예비심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코스닥 기업수는 9월에 7백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거래소의 경우 이번주 청약이 이뤄지는 LG석유화학까지 포함해 연말까지 10여개 상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6년 7월 출범한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지 5년만에 기업수에서 거래소를 추월하게 된다. 다만 26일 현재 코스닥 등록기업의 시가총액은 44조원으로 상장기업(2백15조원)의 20%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벤처기업 활성화로 코스닥 등록기업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미국의 나스닥처럼 진입을 쉽게 하고 퇴출을 강화하지 않으면 수급불균형으로 코스닥시장이 효과적인 자금배분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