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올스타 후보' LA 다저스 박찬호(29)가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침묵과 샌프란시스코의 호수비에 걸려 아쉬운 시즌 5패째를 당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날 미국 진출 8시즌 만에 '1천 탈삼진'의 위업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의 대표급 투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13경기 연속 퀄리티피칭(6이닝까지 3실점 이하로 막는 것)을 이어가며 여전히 가장 강력한 올스타 후보임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벨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으로 3실점했다. LA는 5 대 2로 패했고 박찬호는 패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8승5패. 방어율은 2.86으로 다소 높아졌다. 비록 패했지만 박찬호의 호투는 이날도 빛을 발했다. 25일까지 통산 9백92개의 탈 삼진을 기록한 박찬호는 이날 1회 아웃카운트 3개를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2∼4회 4개를 추가했고 5회에는 캘빈 머레이를 헛스윙으로 낚으면서 개인통산 1천 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날 퀄리티피칭을 이어 나간 박찬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레그 매덕스가 보유하고 있는 내셔널리그 연속 퀄리티피칭 기록(16경기)에 3경기차까지 좁혀 들었다. 하지만 이날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제프 켄트를 놔준 것이 화근이 됐다. 홈런왕 배리 본즈를 2타수 무안타로 틀어막은 박찬호는 그동안 우위를 지켰던 제프 켄트에게 3타수 3안타를 허용했다. 1회 2사 상황에서 안타로 득점 기반을 마련했던 제프 켄트는 2 대 2 동점이던 4회초에도 결승 1점홈런을 터뜨렸다. 반면 LA 타선은 1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연속 삼진을 당한 데 이어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2루타성 타구가 호수비에 걸리는 등 부진과 불운에 허덕였다. 박찬호는 다음달 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다시 9승에 도전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