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혼수 준비는 골치아픈 일이다. 아직도 혼수 문제로 결국 파혼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서로 직장을 갖고 있는 신세대 예비부부가 결혼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양가 부모님들이나 친척들이 대신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예식장 예약이나 혼수품 구입, 신혼여행지 결정 등을 놓고 말썽이 일기 쉽다. 잘못하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할수 있다. 이 경우 웨딩설계지도사의 도움을 받는 방안을 생각해 볼만하다. 웨딩설계지도사의 주요 업무는 예비부부가 제시하는 한정된 예산 아래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결혼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웨딩설계지도사로 활동하는 사람은 1백명 미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1년에 평균 35만쌍이 결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인력이 많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 한국능률협회는 최근 웨딩설계지도사를 민간자격증으로 도입했다. 여성에게 보다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결혼과 관련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협회는 지난 15일부터 5주~7주 과정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는 결혼시장 분석 혼수 구입 결혼자금 대출 주택관련 정보 신혼여행지 선택 상담기법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협회는 오는 7월29일 제1회 웨딩설계지도사 자격증 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험과목 출제경향 등 주요 시험 일정은 7월초 확정할 예정이다. 대체로 협회에서 교육한 내용과 웨딩설계사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상식수준의 문제가 8대 2 비율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웨딩숍에 취업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다. 적어도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대졸사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협회는 오는 8월20일께 2차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02)719-1425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