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기업의 침체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건물 임대료가 폭락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인 그럽&엘리스는 26일 실리콘밸리가 자리잡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고급사무실 임대료가 올 2·4분기에 평방피트당 51.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하락했다고 밝혔다. 공실률은 9.91%로 다섯배 가량 높아졌다. 이같은 임대료 하락폭은 1990년대초의 경기불황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리콘밸리의 임대료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닷컴기업의 연쇄도산,긴축경영 및 해고증가 등으로 사무실 수요가 급속히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건물 임대료는 아직도 로스앤젤레스 시내보다 두배 이상 비싼 편이며 공실률도 두배 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