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27일 1천2백20억원어치의 대출채권 담보부증권(CLO)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보험사가 CLO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CLO에는 현대정유 신성 등 21개 회사에 대한 대출채권 1천억원과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쌍용양회 등 3개사의 회사채 신속인수분 2백20억원어치가 들어간다. 이 증권은 신용보증기금이 원금의 85%에 대해 지급보증함으로써 신용등급이 AAA로 높아진다고 삼성생명은 설명했다. 전체 발행물량의 95%인 1천1백59억원어치는 선순위채로 발행돼 일반투자자에 매각하고 나머지(5%) 후순위채는 24개 대상기업이 나눠 갖게 된다. 만기는 2년이며 금리는 신용등급 AAA의 무보증 공모사채(2년물) 금리 6.64%에 0.35%포인트를 더한 6.99%다. 삼성은 이를 통해 기업대출 채권을 조기 양도하는 동시에 원리금 수납 등 자산관리 위탁수수료 수입도 거두게 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사가 CLO 발행에 나섬에 따라 기업의 자금조달창구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