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 등 서방 경제가 동시에 경기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데도 중국 경제는 여전히 '나 홀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의 나 홀로 성장은 우리나라 및 아시아 경제에 커다란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올 경제 상황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 작년 8.0% 성장한 중국경제가 올 상반기에도 8%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5월 동안 공업생산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11.1%에 달하는 등 경제여건이 양호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기간 공업생산 증가율은 작년 4.4분기와 비슷한 수치로 중국이 아직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권에서 멀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만큼 '중국 공장'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 성장 요인 =투자 소비 수출 등 3개 분야가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 올 1∼5월 동안 중국의 고정자산투자액(정부 및 민간분야 총괄)은 6천1백99억위안(1위안=약 1백6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가 증가했다. 이 기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3%가 증가, 소비심리가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또 1∼4월중 수출액은 8백1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2%가 늘어 국내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 해외자금 유입 가속 =중국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해외자본이 중국으로 몰려 경제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대(對)중국 해외투자액(계약기준)은 6백24억달러로 전년대비 51.3% 늘었다. 올 1.4분기에도 1백53억달러를 유치, 44.3%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과 함께 중국으로 몰려드는 해외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정부 정책 =중국은 올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해외부문에서의 부정적 영향을 희석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중국은 올들어 6백억위안 가량의 국채를 발행한 것을 비롯 올해 모두 1천5백억위안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3년간 발행된 3천6백억위안을 포함, 4년간 모두 5천1백억위안의 자금이 주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투자된다. ◇ 전망 =올해 중국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영향을 얼마나 받을지가 관건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미국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48.9%에 달하고 있음을 감안, 올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9%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들어 수출증가세가 월별로 다소 둔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판강(樊綱)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출요인을 제외한 다른 경제적 여건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해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제시된다면 올해도 7∼8% 성장세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