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엔화의 움직임이 환율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극도의 정체된 흐름을 잇고 있는 환율은 대부분 강보합권에서 쳇바퀴를 굴리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1원 오른 1,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후 들어 124엔을 뚫고 올라선 달러/엔의 영향으로 1,300원 위로 발걸음을 옮긴 환율은 물량부담을 안고 다시 1,299원선으로 행동반경을 옮기기도 했다. 기껏 움직여봐야 1,299.50∼1,300.10원의 범위에서 게걸음을 거니는 정도. 달러/엔 환율은 124.10∼124.20엔선에서 거닐고 있다. 런던장으로 넘어가서도 급격한 움직임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만에 1,000억원이 넘는 주식 순매도를 보였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23억원, 10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이틀째 순매도를 이었다. 주식 순매도분은 이틀후 역송금 수요로 등장,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 시장관계자는 "1,300원대에서 물량을 내놓을 기회를 놓친 업체들이 1,299원대에서라도 이를 하면서 단계별로 물량이 쌓여있어 시장은 무거운 상태"라며 "은행권은 포지션에 여유가 있어 이를 털어 낼 찬스만 노려 업체 물량만 더 따라주면 1,297∼1,298원까지도 내려설 수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 BOJ 정책결정이사회, 미·일 정상회담 등의 큰 건수를 앞두고 포지션을 가져가지 않으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그러나 달러/엔이 124엔대를 고수하고 있어 아래쪽으로 밀기에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300원에서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98.80∼1,300.20원 범위의 극도로 위축된 흐름을 이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상승을 타고 1,300.50원까지 힘겹게 올랐다가 되밀려 1,299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