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제넥스는 제과 제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전분당 업계의 국내 선두권 업체다. 업계 경쟁구도상 4개업체가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게 큰 장점이다. 또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을 바탕으로 한 재무 건전성, 항암제 '제넥솔' 등을 통한 생명공학 회사로의 변신노력도 눈여겨 볼만하다. 6월 결산법인인 삼양제넥스의 2000회계연도(2000년7월∼2001년6월) 매출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2천1백50억원, 경상이익은 39.2% 늘어난 3백30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상이익률이 15∼16%에 이르러 음식료 업종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재무구조는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을 통해 올들어 더욱 견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49%였던 부채비율이 지난 5월말 현재 35%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예금액이 차입금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주가는 '가치주 열풍'에 힘입어 이달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1일 1년 만에 3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게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시가총액상 비슷한 규모의 음식료 업체들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가 6.7배인데 반해 삼양제넥스의 PER는 4배에도 못미친다는게 이를 방증한다. 업종 성격상 굴뚝산업에 속해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회사측이 바이오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항암 치료제인 제넥솔이 그 첫 단추다. 주먹나무 세포 추출물로 만든 제넥솔은 자궁암 난소암 폐암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삼양사 등 주사제 제조업체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 대형 제약회사들과도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또 유전자 치료제, 진균 진단제 등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어 이들 약품 원료의 개발이 성공할 경우 주가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