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개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여드레만에 하락세를 끊었다. 그러나 뚜렷한 모멘텀이 없었던 탓에 상승폭은 강보합권에서 제한됐다. 금리인하를 하루 앞두고 뉴욕 증시의 방향을 먼저 확인하자는 관망세가 장을 지배, 거래량은 나흘만에 다시 3억주를 밑돌았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골드만 삭스가 36개 기술주에 대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데다 장 종료 후 반도체주 실적 경고가 이어지면서 호전된 경기지표와 금리인하 기대감, 나스닥 반등 등 호재를 잠재웠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반도체 경기 침체와 이로 인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하향 충격이 최근 코스닥 약세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인 것 같다"며 "IT 업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다시 추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 등 재료에 의존한 상승 보다는 기업 실적이나 경기 회복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 모멘텀이 제공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D램 반도체 현물가 회복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7 포인트, 0.09% 상승한 74.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8일 이후 이레째 계속된 하락세를 힘겹게 끊었다. 올들어 이레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기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줄어 2억9,009만주, 1조4,793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거래량이 3억주를 밑돈 것은 지난 21일 이후 사흘만이다. 코스닥선물은 90.00으로 전날보다 0.30 포인트, 0.33% 올랐다. 개인이 16거래일 중 최대규모인 257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115억원 순매도 하며 12 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오전 장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도 규모를 확대하며 엿새만에 10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 대형 통신주 간 등락이 엇갈려 지수 상승에 힘을 싣지 못했다. KTF가 저가 매수세에 기대며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등락을 반복한 끝에 2% 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 보안 관련주도 안철수 연구소의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통과를 호재 삼아 각각 4.70%, 7.22% 급등했다. 엔바이오테크, 인터스타 등 신규등록 종목이 나란히 가격 제한폭을 채운 가운데 전날 한국인 게놈지도를 발표한 마크로젠이 3% 상승하며 전날 하락을 소폭 만회했다. 채권단의 전환사채 인수 확정 소식으로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경계 매물에 밀리며 7% 가까이 급락했다.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강보합권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오른 종목이 268개, 내린 종목은 317개였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