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장기간 횡보하면서 업종과 종목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잘 나가는'종목은 계속 상승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현상도 극심해지고 있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기계 운수장비 유통 비금속광물 등의 업종지수는 50% 이상 상승한 반면 통신 전기가스 종금 은행 운수창고 업종은 연초보다 하락했거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3.0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와 운수장비 업종지수가 각각 1백11.07%와 89.39% 뛰어오른 반면 통신과 전기가스 업종지수는 21.65%와 5.95% 하락,대조를 이뤘다. 기계 업종지수의 상승은 두산중공업과 한라공조가 주도했고 운수장비업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동양기전 SJM 기아자동차 등 '스타주'들의 활약이 컸다. 그러나 통신 업종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믿었던 대표선수들이 발등을 찍었고 한국전력 등이 제몫을 못한 전기가스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장주'삼성전자가 속해 있는 전기·전자 업종은 연초보다는 올랐지만 상승률이 14.04%로 지수 상승률을 약간 웃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내에서도 주가 양극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업종의 경우 업종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건설과 대림산업만 최근 강세를 보일 뿐 다른 건설주 등은 소외당하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도 태평양 신세계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롯데칠성 롯데제과 한국전기초자 등 올들어 사상 최고가나 연중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은 추세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다른 종목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스타주'에 오른 내수 관련 실적호전주들에는 자회사 실적호전과 계열분리 등 호재가 만발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종목들은 악재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 재료 편중현상도 심해지는 추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