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1원선, 물량 지고 힘겨운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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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불과 0.10원 오른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물량 부담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거래자들은 무덤덤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어 거래 자체에 활력을 찾기 힘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수급상의 변화도 찾기 힘든 상황이며 달러/엔 환율은 오후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움직임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약세에 따라 강보합권내에서 흐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1.10원 오른 1,301.1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오른 1,300.10원에 출발했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미 금리인하에 따른 엔화 약세를 반영, 1,305원까지 오른데 비해 오름폭은 극히 미약했다.
개장 직후 오름세를 탄 환율은 힘겹게 레벨을 높이며 1,302원까지 올라섰으나 급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27일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5bp(0.25%포인트) 금리를 내렸으나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설명.
달러/엔 환율은 124.30엔대에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경제 우려감이 여전히 엔화를 지배하고 있다.
달러/엔은 2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FRB의 금리인하로 미 경제회복 기대감이 다소 높아진데 반해 일본의 5월 소매판매가 37개월 내리 감소하는 등 일본경제 침체우려감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을 반영, 124.36엔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의 5월중 산업생산지수가 전달보다 1.2% 하락한 98.5를 기록하고 3개월 내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재고지수도 증가세다.
경제산업성은 "생산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재고의 증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 일본 경제침체에 대한 경고를 이었다.
이에 따라 거래자들은 오전부터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추가 금융완화정책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전날 시장에 부담을 줬던 NDF정산관련 매물은 이날은 영향이 크지 않은 상태며 업체 네고물량이 1,300원을 넘어섬에 따라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결제수요도 아래쪽에서 탄탄하게 받치고 있어 수급상 부각될 만한 요인은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세가 이어져 환율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95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균형상태를 기록중이다. 사흘 내리 순매도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인하도 이미 예상했던 바고 반기말 원화가 없어 거래가 다소 엉키고 있다"며 "달러/엔도 124.50엔을 넘기는 힘들어 보이고 네고물량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여 위아래 철저히 막힌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유동성관리를 위해 스왑거래에 주력하면서 현물환거래는 소강상태"라며 "달러/엔이 오후 BOJ의 회의결과를 보고 움직이게 되면 이를 따르게 되겠지만 1,30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