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푹 잤으면 좋겠어요" 스타가 되기 전에 이런 말을 하는 연예인들이 너무나 부러웠다는 소유진(20). 이제 그녀도 너무 바쁜 스케줄 때문에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소유진은 '생방송 SBS 인기가요'를 진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터에 다음달 9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쿨'의 주인공 '한소연'역까지 맡았다. SBS 수목드라마 '루키'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그녀는 지난 3월말 끝난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KBS 드라마 출연으로 소유진은 데뷔 1년 만에 방송 3사 드라마에 모두 출연하는 셈이다. 이번에 맡은 '한소연'도 그녀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비슷하다. "한소연은 결혼에 관련된 모든 일을 돕는 웨딩플래너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에요.그러면서 친구였던 강지훈(구본승)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후 생기는 많은 문제들을 당차게 풀어나갑니다" 최근 소유진은 가수로 데뷔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자신의 이름을 건 편집(컴필레이션)앨범 '소유진의 판당고'를 출시하면서 노래 한곡을 부르고 뮤직비디오를 찍었기 때문. "가수로 데뷔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나중에 연기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은데 가수 일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이번 편집 앨범이 제 이름을 걸고 나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파라파라 퀸'이라는 노래를 직접 불렀을 뿐입니다" 소유진은 갑자기 스타가 된 탓에 그동안 동료 연예인과의 염문설에 시달리고 안티팬으로부터 협박편지를 받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스포츠신문 1면에 제 사진과 기사가 난 것을 보고 나도 이제 스타가 됐구나 하며 너무 좋아했어요.요즘엔 그런 기사가 나면 '(나에게) 참 관심도 많구나' 하고 그냥 웃어 넘겨요.제가 지금 뜨는 시기이니까 이렇지 막상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이런 관심도 없어질 것 아니예요" 능숙한 말솜씨와 함께 당찬 모습의 소유진은 "원래는 소심하고 낯도 가리고 말도 잘 안하는 편이지만 지금은 제 자신을 널리 알려야 하는 때라 열심히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말이 믿기지 않는다고 하자 그녀는 "앞으로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