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천만달러와 올스타' 미국 언론들이 박찬호의 '장밋빛 미래'를 잇따라 점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사인 ESPN은 28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를 '반드시 올스타에 뽑힐 투수'로 지목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7일자 신문에서 '미국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연봉 2천만달러를 받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명한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필 로저스는 ESPN 홈페이지에 올린 '올스타가 되기까지의 힘든 선택'이라는 제목의 특별 기고를 통해 "올 시즌 내셔널리그는 유난히 투수와 외야수 가운데 후보가 많아 선발이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투수 부문 예상자 명단에 박찬호를 올려놨다. 로저스가 예측한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가능 투수는 모두 9명. 박찬호 외에 애리조나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콜로라도의 마이크 햄튼,애틀랜타의 그레그 매덕스,뉴욕 메츠의 릭 리드와 아만도 베니테스 등 모두 쟁쟁한 실력파들이다. 이처럼 박찬호가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미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올스타로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2점대 방어율(2.86)에 '1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의 활약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박찬호의 활약상을 보도하면서 그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선수 대열에 포함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신문은 과연 다저스 구단이 박찬호에게 그 같은 연봉을 지불할 재정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저스가 박찬호와 계약하고 핵심 선수들을 유지하면서 팀을 보강하려면 내년도 선수 총연봉이 1억3천만달러로 올해보다 2천만달러 더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박찬호 연봉담당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지난 20일 "찬호가 어떤 곳에서도 잘 던질 것"이라고 말해 다저스와의 연봉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장유택 기자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