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께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평양간 축구대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고건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종로구 혜화동 시장공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올해 9월께) 경평(경평)축구 대회를 여는 것은 물 건너 갔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그 이유로 "부시 대통령 탓"이라고만 언급했다. 경평축구대회는 지난 98년 11월 고 시장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기공식에서 량만길 평양시 인민위원장(시장 겸 시의회의장)에게 공식 제의했다. 지난해 6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부활 의사를 밝혔고 같은해 9월 제3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개최가 합의됐다. 한편 경평축구대회는 1929년 10월 서울 경성중학이 주축이 된 "경성팀"과 평양 숭실학교가 주축이된 "평양팀"이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첫 경기를 가진뒤 매년 한차례씩 두 도시에서 번갈아 열렸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