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재료에 시장의 반응은 역시 덤덤했다. 2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지만 미국과 국내 시장 모두에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9포인트 내린 583.27에 마감되며 나흘째 약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는 재료로서의 가치를 상실,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현재의 조정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 관련 지표들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약세 이어질 듯=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둔화와 수급 악화로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580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이지만 반도체 통신주 등 기술주들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550선까지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현재 과매도 국면에 접어든 반도체 통신 등 기술주에 변수가 있다"며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한 7월 말까지도 570∼62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경제지표와 실적에 주목=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미국이 금리 인하 이후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약효'는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전략=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호전주 및 내수 관련 우량주를 중심으로 하는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낙폭이 큰 기술주에 대한 매수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이종우 팀장은 "기술주의 경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앞으로도 가치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인환 사장은 "핵심 블루칩과 기술주들을 매도할 때는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큰 폭으로 상승해 가격 메리트가 사라진 개별 종목의 경우 서서히 이익실현에 나서고 핵심 블루칩은 추가 하락시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