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나흘 내리 하락하며 72선 마저 내줬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떠오르지 가운데 투기적인 단기매매가 활개쳐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미 금리인하가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고 주요 지지선인 72선이 무너짐에 따라 추가하락을 염두에 두고 저점을 낮춘 포지션 재정비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수요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대감 자체가 크지 않았던 데다 인하 폭조차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뉴욕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뉴욕증시가 다우는 하락하고 나스닥은 오르는 등 기대했던 방향 설정을 뒤로 미루면서 국내 증시도 관망세 속에 혼조국면을 이어갔다. 28일 증시는 금리인하를 뒤로하고 '낙폭과대' 논리에 일부 호전된 국내외 경제지표를 안고 반등했으나 후속 매기를 이끄는 데 실패하면서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국내에 추진력을 갖춘 모멘텀이 부재해 시장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이고 해외변수도 위축된 시장심리를 돌리기엔 버거운 모습이어서 바닥을 확인하기전까진 보수적 접근이 요망된다. 일부에서 연말 이후 경기회복 가능성이 모락모락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고 있어 반등도 기술적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종합지수 580선은 삼성전자가 이레만에 반등한 데 힘입어 어렵게 유지됐으나 모처럼 동반 상승하던 한국전력, 포항제철, 한국통신공사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프로그램 매매 영향권에 놓이며 약세로 장을 마침에 따라 580선에 대한 지지력이 한층 약화됐다. 이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65포인트, 0.89% 빠진 71.70로 마감, 지난 25일 이래 나흘째 하락했다. 장초반 외국인 환매수를 타고 시도한 73선 돌파가 무산되면서 72.90을 일중 고점으로 남겼다. 코스피200 지수는 71.63을 가리켜 0.22포인트, 0.31% 내렸다. 시장베이시스는 오전내내 0.40안팎에서 움직였으나 오후들어 급격히 폭을 축소했다. 종가기준 시장베이시스는 0.07을 기록하며 열하루째 콘탱고 상태를 이어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313억원, 비차익 850억원 등 모두 1,163억원이 유입됐고 매도는 차익 207억원, 비차익 337억원으로 544억원 출회됐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6월물 만기 이후 최고수준을 넘어서 베이시스 역전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월물 거래량은 이틀째 10만 계약을 넘었고 거래대금도 4조원대를 유지했다. 미결제약정은 5만658계약으로 전날보다 15계약 증가했다. 투자주체중엔 투신 정도만 장중 내내 순매도를 유지했을 뿐 지수 방향에 확신이 서지 않은 듯 단기적인 매매에 치중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오전중 환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2,500계약 이상 순매수했다가 오후들어 매물을 늘려 순매도로 전환, 574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순매도 출발 뒤 방향을 틀어 1,156계약 매수우위로 거래를 끝냈다. 증권, 보험, 투신은 각각 657계약, 100계약, 101계약을 순매도했다. 72선을 붕괴를 막아보려는 안간힘도 외국인 매도를 당해내지 못했다. 국내 수급 여건이 극도로 취약한 상황에서 지수의 외국인 매매 연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매 패턴에 더욱 관심을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강력한 지지를 기대했던 72선이 힘없이 무너짐에 따라 지지선 설정이 의미를 잃었다"며 "국내외 반등을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없어 조정폭은 좀더 크고 기간도 좀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움직임과 현물지수 580선에 대한 지지력 확인 여부에 따라 반등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