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 언저리에서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하고 있다. 수급이나 달러/엔 환율은 변동성에 영향을 주지 못한 채 반기말의 적막한 흐름을 잇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38분 현재 현재 전날보다 4.30원 내린 1,298.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오른 1,301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1.10원을 찍은 뒤 이내 조금 밀렸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 낙폭을 조금 만회하면서 124엔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반등 여력이 강하지 않다. 그간 124엔까지 급하게 올라선 영향으로 속도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참가자들에게 깔린 가운데 미·일 정상회담과 단기경제관측지수(단칸지수)의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4엔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찾기 힘든 흐름이다. 수급은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가 이를 받고 있다. 월말 네고물량과 반기말 결제수요가 어우러져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아래쪽으로 조금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엿보여 1,300원이 깨질 수도 있다"며 "월말 네고 물량이 좀 더 가세한다면 낙폭이 더 커질 수 있으나 결제수요와 맞물려 수급은 현 수준에서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 범위는 1,298∼1,302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1,300원을 깨고 내려서려는 세력과 들고 일어서려는 세력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엔의 추가 하락이 없다면 반기말 결산에 따른 부담감으로 1,300원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부도 1,300원 수준이면 괜찮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