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경기가 급속히 침체됨에 따라 일본의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NEC 히타치 후지쓰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의 5대 반도체회사들은 당초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27.9% 줄이기로 했으나 이를 40%까지 삭감키로 했다. 도시바는 올해 반도체부문의 투자를 당초 1천4백억엔 규모에서 4백억엔가량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시장이 올 연말까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메모리칩 분야에서 2백50억엔,고밀도집적회로(LSI)에서 1백억엔 등을 삭감키로 했다. 그러나 칩 미세화 등 최첨단 분야의 투자는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후지쓰 역시 플래시메모리 등 분야에서 10억엔 이상 투자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생산설비 증축계획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소니도 반도체부문의 설비투자를 10~20% 가량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길 기자 road@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