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뉴욕증시 강세에 실려 동반 상승, 종합지수 590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오름세를 이었다. 나흘 하락에 따른 반등을 모색하던 차에 나스닥지수가 기술주 중심으로 나흘 연속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화답하며 통신, 반도체, 인터넷 관련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뉴욕증시 외에는 이렇다 할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아 이후 장초반 오름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 장 종료 후 통신용 반도체 제조업체 PMC-시에라가 이번 분기 실적 목표를 낮추는 등 실적저조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5월 수출출하와 설비투자 감소로 산업활동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상승이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이해되면서 시세연속성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 관망세가 짙게 드리워졌다. 적극적인 매매 가담을 자제하면서 거래량이 연중최소 수준으로 떨어지고 거래대금도 두달중 최저치를 기록, 침체 국면을 이어갔다. 다만 국내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이 장후반 매수우위로 전환하면서 횡보하던 지수를 밀어올렸고 종합지수는 일중 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술적으로는 주요 지지선의 지지력에 대한 의구심이 강해진 시점에서 최근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한 5일 지수이동평균선을 열흘 만에 돌파함으로써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공세가 일단락 된 만큼 600선 돌파에 나서지 않겠냐는 다소 이른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국내 모멘텀이 메마른 상황에서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뉴욕증시가 경기회복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진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추가 상승보다는 박스권 등락에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짚지 못하고 있고 세계적인 통신서비스 업종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등을 주도한 반도체, 통신주의 상승세 지속 여부도 의문이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595.13으로 마감, 전날보다 11.86포인트, 2.03%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2.15포인트, 2.88% 상승한 76.87을 가리켰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1.30포인트, 1.81% 높은 73.00을 나타냈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2.55포인트, 2.86% 오른 91.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 시장 베이시스는 플러스를 유지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불렀으나 장후반 코스피200지수 급등으로 마이너로 전환,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됐다. 프로그램 매수는 986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695억원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기계, 유통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포항제철과 한국전력 급등으로 철강금속, 전기가스업종 오름폭이 컸다. 반도체, 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모처럼 동반 상승하면서 반등을 주도했다. 닷새만에 외국인 매도공세에서 벗어난 통신주가 선두에 섰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공사가 각각 0.26%와 1.76% 올랐고 KTF 3.88%, LG텔레콤 1.50%, 하나로통신 4.29% 등도 각각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이틀째 오르며 19만원을 회복했고 하이닉스도 엿새만에 위로 방향을 돌리는 등 반도체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아남반도체, 디아이, 주성엔지니어, 나리지*온, 신성이엔지, 유니셈 등 관련주에 대부분 빨간불이 켜졌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와 장미디어, 싸이버텍,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주 등 인터넷 관련주도 나스닥 상승을 반겼다. 현대차, 기아차, 국순당, 삼영열기 등 전통주도 강세에 합류했다. 금리인한 수혜 기대로 국민은행, 주택은행, 삼성증권 등 금융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동양백화점, 대구백화점, 그랜드백화점 등 백화점주는 매물을 맞아 쓰러졌다. 오는 30일부터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반면 반사이익 기대로 CJ39쇼핑, LG홈쇼핑은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항한공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호전 기대로 각각 2.96%와 1.48% 올랐다. 아시아나는 항공기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가 더해졌다. 예당, 대영에이브이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음반주에 순환매성 매수세가 몰리고 초강세를 나타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나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84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도 5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거래소, 코스닥에서 각각 296억원과 29억원믈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반등을 차익실현 기회로 삼으며 336억원과 5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소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중 최저인 2억2,517만주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은 전날보다 다소 많은 2억9,391만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각각 1조3,988억원과 1조4,004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