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앤 다크니스(MBC 오후 11시 10분)=19세기 말 아프리카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두 식인사자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패터슨 중령의 '싸보의 식인 괴물들(The man eaters of Tsavo)'이 원작이다. 식인사자들과 이 사자들을 잡으려는 사람들과의 밀고 당기는 승부를 긴장감 있게 그렸다. 여기에 사자를 잡으려는 사냥꾼들과 사자를 두려워하는 사람들간의 갈등이 재미를 더한다. 발 킬머와 마이클 더글러스가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승부사로 등장해 대자연을 배경으로 목숨을 건 도박을 펼친다. 영국이 동부 아프리카와 상아 무역을 위해 교량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1889년 싸보강. 철도 교량건설 책임을 맡은 존 패터슨 중령은 꿈에 그리던 아프리카를 향해 떠난다. 존 패터슨은 싸보에 도착한 첫날 공사현장에 있는 병원 부근에서 사자가 사람을 습격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날 저녁 한방에 사자를 저격한다. 이로써 존은 인부들의 신망을 얻고 교량건설 작업은 순조롭게 시작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힘세고 열심히 일하던 마히나가 밤중에 사자에게 물려죽자 인부들은 또다시 공포에 떤다. □클로즈업(EBS 오후 10시10분)=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무는 데 뛰어난 솜씨를 보여온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독특한 연출방식이 돋보이는 영화. 소박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이 이란 영화는 허구와 다큐멘터리를 잘 섞어놓는다. 배우들은 실제 생활에서의 자기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맡아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픽션인지 알아내기 어렵다. 실업자인 알리 사브지안은 버스에서 모흐센 마흐말바프가 쓴 책을 읽다가 한 상류층 여인이 말을 걸어오자 충동적으로 자신이 유명한 영화 감독인 모흐센 마흐말바프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에 호감을 느낀 여자는 그를 집에 초대하게 된다. 그 집에서 그녀의 남편과 예술에 관심이 많은 아들을 만나게 된다. 사브지안은 그들의 집을 배경으로 하고 아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찍겠다는 말로 이들을 기쁘게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게 된 가족은 화가 나 사브지안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판사는 가족에게 사브지안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설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