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 출발한 뒤 하락세로 밀려 이동하고 있다. 엔화 동향이 여전히 시장의 지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월말에 따른 물량 부담이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하락에 자극받아 내림세를 타 오전 10시 13분 현재 전날보다 1원 내린 1,302.2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 오른 1,306원에 출발했다.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엔화 약세 지속의 영향으로 1,309원까지 상승한 것을 반영한 것. 개장 직후 롱처분 물량으로 1,303.50원으로 내려앉은 환율은 오름세가 유지되며 1,304원까지 올랐으나 물량에 거듭 밀리며 1,303원까지 가라앉은 뒤 보합권에서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달러/엔이 124.40엔대로 내려서자 1,302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125엔 상향돌파에 실패한 여진이 내림세로 방향을 틀게끔 만들고 있다. 전날 일본에서 산업생산의 3개월 연속 하락과 닛케이지수 하락, 일본은행(BOJ)의 기존 통화정책 유지 등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이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이어졌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 적극 나서 엔화는 약세에 몰려 한때 124.97엔까지 도달한 끝에 124.78엔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은 현재 내림세를 보이며 124.40엔대까지 내렸으며 추가 하락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나흘째 주식 팔자에 무게를 두면서 거래소에서 01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식순매도분이 역송금수요로 환율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업체는 고점매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통신의 주식예탁증서(DR)발행분도 시장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5엔을 뚫지 못하고 빠지는데다 국내외 증시가 뜨고 물량부담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NDF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물량이 따라주면 1,300원 아래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 향배에 따라 환율 수준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이 토요일이고 분기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물량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사의 결제수요와 주식순매도분 등이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현 수급상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어 1,302∼1,304원 범위의 갇힌 장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