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엔화 영향 1,301원선 내린 뒤 호흡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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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301원선에서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예상보다 쉽게 빠진 환율로 인해 향후 움직임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아 분주한 머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월말 물량부담을 느끼고 있으나 변동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6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내린 1,301.70원을 기록중이다.
개장초 오름세를 타던 환율은 달러/엔이 외환당국자의 구두개입으로 하락세를 타면서 이에 동행, 꾸준히 레벨을 낮춰 1,301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매물부담에 덧붙여 급작스런 달러/엔 환율의 하락이 가세한 셈.
달러/엔 환율은 125엔 상향 돌파에 실패한 뒤 일본 외환당국자의 발언으로 내림세를 타며 124.10엔대까지 미끄러졌다.
유로화가 유럽 경제의 장기 침체화 우려로 약세가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엔화에 대한 메리트가 강화된데다 닛케이지수의 상승까지 어우러졌다. 지난달 유로화 폭락에 따른 엔화가 반사적인 이익을 본 상황이 재현됐다.
시오카와 재무상은 "일본은행(BOJ)이 다음 정책회의에서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엔화의 안정된 흐름을 바라고 있다"고 발언했다.
한국통신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분(22억4,229만달러)은 시장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7월 2일경 납입 예정이다. 역외세력은 달러/엔 급락을 보고 매도세에 가담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생각보다 쉽게 빠지면서 반등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달러/엔이 반등하지 않으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가세해 추가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수급상으로 포지션이 모자랄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가벼운 느낌이라 위로 튈 수 있는 여지도 있다"며 "결제수요 유입, 주식순매도자금 등을 감안하면 1,300원은 유효하고 1,304원까지 반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엔화 약세 지속의 영향으로 1,309원까지 상승한 것을 반영,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 오른 1,306원에 출발했다.
다음 거래가 1,303.50원에 체결된 환율은 한동안 오름세가 유지하며 1,305∼1,304원에서 움직이다가 물량에 밀려 보합권에서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달러/엔이 124.20엔대까지 내려서자 1,301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이선에서 흐름을 잇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