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아있는 령혼들'의 홍콩 개봉에 발맞춰 '일본 잔학상 고발 홍콩 연대' 관계자들도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우키시마호' 사건이 국제 이슈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저명한 변호사이자 입법회 의원인 앨버트 호(何俊仁)는 29일 우키시마 폭침 진상 규명위원회의 전재진 회장(45.순천향 의대 임상병리사)을 만나 일제의 강제징집 및 학살사건 등을 공동 조사하자고 제안한 뒤 중국침략 기념일인 7월7일 홍콩에서 열리는 일제 만행 규탄시위 의제에 우키시마호 사건을 포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달 출범한 '2차대전 중 아시아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홍콩연대' 부회장을 맡고 있는 호 의원은 7.7 시위에 대표단을 파견하면 우키시마(浮島丸)호'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도록 연설 기회 제공 등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전 회장은 대표자 파견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호 의원은 이어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이 참가하고 있는 일제 만행 조사 연대에 홍콩도 참가해달라"는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실무자 회동을 연다면 홍콩연대에서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수락했다. 지난 93년 이후 '우키시마호' 사건 진상 규명 활동을 해 온 전 회장은 29일 영화상영 후 북한 총영사관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공동조사단 구성 ▲조사단 및 생존자 교환 방문 ▲서울, 평양, 도쿄에서 학술 심포지엄 개최 등이 담긴 '남북 공동 조사'를 제안할 방침이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