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의학상식] '피드백, 인지-행동치료에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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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Feed back)은 의학용어이자 산업용어이다.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되는 친숙한 단어이기도 하다.
산업적 의미의 피드백이란 결과를 분석해 목표에 맞는 성과가 나오도록 공정의 속도와 내용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생산이나 기계 조립처럼 자동화공정에 의해 이뤄지는 작업은 공정이 폭주할때나 한산할때 컴퓨터가 이를 인지해 속도를 조절한다.
의학분야에서는 피드백을 인지-행동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만성변비 환자의 치료에 쓰이는 바이오 피드백 치료가 대표적인 사례다.
변비환자중에서는 대장운동이 비교적 정상이고 대변도 잘 형성돼 직장 부근까지 잘 내려오지만 막상 대변을 보려면 항문 주위의 괄약근이 경직돼 배변을 못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 약물이나 수술치료보다 피드백이 더 효과적이다.
변비환자 중에는 대변을 누고 싶은 생각이 있을때 어떻게 항문에 긴장을 주고 동시에 어떻게 긴장을 풀어서 배변해야 하는 지 느낄수 없는 사람이 상당수에 이른다.
피드백 치료는 모니터를 통해 정상적인 배변시의 모습이나 소리를 제시한뒤 환자가 이에 맞춰 스스로 연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를 교정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동안 점차 항문 괄약근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면서 변비를 치료할수 있다.
이런 피드백을 이용한 행동치료는 변비 뿐만 아니라 긴장성 편두통이나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정신기능을 조절해 마음이 몸을 지배할수 있는 능력을 환자 스스로 터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 원리다.
이규택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