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31
수정2006.04.01 22:34
롯데백화점이 의류판매 수수료를 전격적으로 대폭 인상, 입점 의류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본점 9층 멀티프라자코너에서 영업중인 일부 여성복과 캐주얼의류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수수료를 30%대로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이는 종전보다 최고 5%포인트나 많아진 것이다.
롯데는 종전 판매액 대비 25~27%선이었던 멀티프라자 브랜드들의 수수료율을 30%대로 통일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수료 인상통보에 대해 의류업체들은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지나친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 수수료는 물가인상 등을 감안해 매년 1%포인트 정도 높이는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며 "3~5%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린 것은 너무 심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캐주얼의류 영업담당자는 "얼마전 백화점과 협의를 통해 올 하반기 수수료 인상폭을 1~3%포인트로 고정시키기로 결정했는데 한달도 안돼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롯데측으로부터 수수료를 올려 줄 수 없다면 여름정기세일기간에 매장을 철수하라는 협박박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여성복을 판매하는 B업체 관계자는 "멀티프라자는 가격이 싼 의류를 모아 놓은 중저가 코너로 제품 값이 싼 만큼 2~3층의 브랜드보다 수수료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수료 대폭인상으로 유통비용부담이 늘어나면 지금 가격으로는 도저히 수익을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