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이 지난달 30일자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조건인 '시장점유율 50% 미만'을 달성한 것으로 1일 잠정집계됐다. SK측은 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했던 011, 017 가입자 모집을 재개하고 대리점의 영업정상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달 보조금 지급으로 불붙은 이동전화 고객쟁탈전이 7월들어 제2라운드의 격전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시장쟁탈전은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신규 가입자 늘리기보다는 가입자 뺏기, 이른바 '처닝(churnig)'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SK, 점유율 얼마로 맞췄나=1일 현재 각사 잠정 집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가입자수는 1천3백97만여명, KTF 9백55만여명, LG텔레콤 4백45만여명으로 나타났다. SK의 점유율은 총가입자 2천7백97만여명의 49.95%를 기록했다. 공정위는 최근 SK가 6월30일 기준으로 50% 미만을 맞추면 이후 점유율 상승을 문제삼지 않겠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따라서 SK로선 그동안 비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유.무형의 혜택을 주는 마케팅 공세를 대대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 지급 여부가 관건=하반기 이동전화시장에 일대 회오리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은 보조금 지급이 계속될 경우를 전제로 한 관측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동전화 보조금 지급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강경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이석환 SK텔레콤 영업본부장은 "7월들어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지만 보조금에 대한 제재 강화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내 52%로 점유율을 올린다는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서용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으로서는 2.5세대인 cdma2000 1x 휴대폰 가입자 기반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결국 어떤 식으로든 보조금 지급이란 카드를 쓸 것"으로 전망했다. SK 경쟁업체의 한 관계자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보조금 지급을 허용해달라는 건의를 내도록 우회적인 방법을 쓸 것으로 본다"며 "보조금 지급이 허용되면 점유율을 57~58%로 높인다는 내부목표를 세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주력=SK는 '엔탑'에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경쟁업체들에 비해 열세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해 가입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KTF도 '매직엔'이 갖고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주도권을 유지해나가는 한편 016과 018 브랜드를 차별화, 한쪽은 고급상품으로 만들어 011의 충성도 높은 장년층 고객을 뺏어오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LG텔레콤은 cdma2000 1x망과 연계한 무선인터넷 '이지아이'의 경쟁력을 높여 연말까지 019 PCS 가입자를 5백만명대로 늘릴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