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에 도전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또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퀄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팀 타선과 불펜투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수사냥에 실패한 박찬호는 시즌 8승5패에 머물렀고 방어율은 2.86에서 2.91로 조금 올라갔다. 1973년 6월30일생인 박찬호는 현지 날짜로 자신의 28번째 생일을 맞아 팬들의 축하속에 마운드에 올라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1번으로 기용된 알렉스 코라가 1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뒤 숀 그린과 에릭 캐로스의 연속안타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5회에는 포수 채드 크루터의 2루타에 이어 박찬호의 보내기 번트, 코라의 스퀴즈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섰다. 5회까지 1안타와 볼넷 1개만 허용하고 호투하던 박찬호가 방심한 것은 6회말. 박찬호는 2사 뒤 마이크 다르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3번 라이언 클레스코에게 가운데로 쏠린 직구를 던지다 우월 2점홈런을 두들겨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8회초 4번 숀 그린이 좌월 1점홈런을 뿜어 3-2로 다시 앞섰으나 박찬호는 8회말 제구력 난조로 두번째 위기를 맞았다. 1사 뒤 샌디에이고의 대타 마크 코세이가 박찬호를 상대로 끊임없이 파울을 걷어내다 15구만에 볼넷을 골랐고 박은 지친 듯 후속타자 리키 핸더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1,2루를 자초한 뒤 제시 오르스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르스코는 다르를 볼넷, 3번 클레스코를 인필드플라이아웃으로 처리해 2사 만루에서 매트 허지스에게 바통을 넘겼고, 허지스는 필 네빈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로 3-3 동점을 허용, 박찬호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다저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만루에서 뒤늦게 애드리안 벨트레와 마퀴스 그리솜의 연속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4점을 추가, 7-3으로 승리해 최근 5연승을 달렸다. 생일날 아쉽게 승리를 놓친 박찬호는 6일 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