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개신교파 얼스터연합당의 당수인데이비드 트림블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석장관이 아일랜드공화군(IRA)이 무장해제를 개시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당초 예고대로 1일 수석장관직을 사임했다. 트림블 수석장관은 지난 5월 8일 북아일랜드 의회 연설에서 가톨릭계 최대 민병조직인 IRA에 대해 사실확인이 가능하도록 불법으로 소지하고 있는 각종 무기들을 내려놓도록 요청하고 30일 자정(이하 현지시간)까지 이같은 요구가 이행되지않을 경우 즉각 수석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수석장관직 사임은 0시1분에 발효됐다. 제1차 세계대전당시 '좀므(Somme)' 전투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부터 북부프랑스 알베르 인근 티에프발을 여행하고 있는 트림블 북아일랜드 수석장관은 이에 앞서 자신의 사임으로 공석이 될 수석장관직 후임자로 통상장관 렉 엠페이경(卿)을 지명, 수석장관실 행정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엠페이 통상장관은 자신이 트림블 수석장관으로부터 권한대행으로 지명됐음을 밝히고 "긴급 결정을 요하는 현안과 긴급 현안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RA의 정치조직인 가톨릭계 신페인당은 북아일랜드 정부와 다른 협정 옹호 정당들이 무장해제의 부담을 자신들에게만 지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벨파스트 AFP=연합뉴스) yy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