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째 휴일인 1일 남해안과 서해안, 제주지역 해수욕장이 잇따라 개장하는 등 피서철 시작을 알렸으나 남부지방에 걸친 장마전선 영향으로 피서.유원지는 비교적 한산했다. 그러나 강원도에서 피서객과 낚시객 등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물놀이 사고가 잇따랐고, 장맛비가 내린 전북과 경북에서는 잇단 교통사고로 모두 6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했다. ◆해수욕장 부산지역에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 5개 공설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됐으나 오전 한때 17.5㎜의 소나기가 쏟아진데다 낮 최고기온도 섭씨 26도에 불과해 해수욕장을찾은 인파는 모두 2만여명에 그쳐 한산했다. 제주시 이호 등 8개 해수욕장이 개장된 제주지방도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낮 기온이 섭씨 32도를 웃돌았으나 관광 비수기인데다 물이 차가워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1천여명에 불과했다. 다만,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대천해수욕장이 개장 이틀째를 맞으며 5만여명의 비교적 많은 인파가 몰려 피서철을 실감케 했다. 이밖에 국립공원 설악산과 치악산, 충북 속리산 등 전국의 주요 명승지와 유원지에도 장맛비 영향으로 평소보다 인파가 50-80%까지 크게 줄었다. ◆익사사고 1일 오후 1시께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 추암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서울 거인산악회 소속 박모(56)씨와 이모(35.여)씨 등 2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박씨 등이 일행 27명과 함께 오전에 등반을 마친 뒤 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하던중 높은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일행을 상대로 조사중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삼척시 원덕읍 월천3리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자리를 찾던 이모(47.경북 울진군 북면 북구리)씨가 미끄러지며 바다에 빠져 숨졌으며, 오전 6시 15분께는 삼척시 교동 삼척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시고 바다에 들어 간 김모(22.삼척시 남양동)씨 등 2명이 2-3m 높이의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교통사고 1일 오전 10시 20분께 전북 고창군 흥덕면 흥덕리 네거리에서 고창에서 부안방면으로 달리던 충남31가62XX호 세피아승용차(운전자 정해윤.35.충남 천안)와 서울72바19XX호 관광버스(운전사 민금현.51.서울 면목동)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정씨와 옆 좌석에 있던 아내 소명금(35)씨 등 2명이 숨지고 뒷 좌석에 있던 정씨의 두 아들(11세.8세)과 관광버스 승객 11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50분께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기점274.3㎞지점)에서 한국불교협회 신도 24명을 태우고 대전으로 가던 울산 72바 1254호 현대고속관광버스(운전사 정영선.52)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에 넘어져 탑승자 김정덕(27.울산대생)씨 등 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