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환율 단기 엔화, 장기 수급 부각 - 탑존포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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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등을 바탕으로 한 공급우위가 환율 하락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환율 상승의 지지대를 마련해 줄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금융전문사이트인 탑존(www.topzon.com)은 2일 '환율전망조사 결과'에서 엔화 약세 기조가 일시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가운데 이달중에는 1,285원에서 1,330원까지의 범위를 예상했다.
◆ 당분간은 '엔화 약세' 영향권 내 = 엔화는 여전히 달러/원 동향 결정의 키포인트다. 일본 경제 상황이 엔화 강세로의 전환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1개월후에는 130엔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본 정부의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감 표명, 고이즈미총리의 개혁 기대감, 124엔이상에서 나오는 일본 업체들의 차익매물 등을 감안하면 큰 폭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 추세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폭과 깊이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의 시각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엔화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결국 원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산업은행 김기석 조사역은 "7월중에는 외환공급우위에 따른 하락압력에도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라는 상승압력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엔화가 강세로 반전하거나 안정세를 유지하면 하락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하락 요인의 점진적인 부각 =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두산, 한국통신 등이 주식예탁증서(DR)발행이나 FDI자금이 외환시장에 공급우위의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을 억제하거나 하락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
또 수출이 계속 줄고 있으나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는 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당초 45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위원은 "달러/엔 환율이 불안정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 수급호조에 의한 하락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나 외환수급 영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엔화와의 연계성과 관련, 대신경제연구소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일본은 경제침체의 본격화와 구조개혁을 앞둔 불확실성이 고조되지만 한국은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고 구조조정 불확실성의 해소로 일본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3분기에는 엔화에 대한 원화의 연계성이 크게 약화돼 엔 약세로 인한 원 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말했다.
구조조정의 지연 우려감에도 불구, 대우차, 현대투신 등의 구조조정 기대감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 아직은 박스권 = 그러나 1,300원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박스권 장세를 단기간에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외환당국은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의 급등을 막을 것으로 예상하나 수출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에 큰 폭의 하락도 제한될 전망이다.
무역협회 신승관 조사역은 "향후 2∼3개월 동안은 외자 유입, 경상흑자 등 외환공급 우위에도 일본경제 침체 지속에 따른 엔화 약세, 미국 주가 불안정 등으로 1,270∼1,320원 정도의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은행 오석태 부장은 "1,300원을 축으로 한 현재 보합세가 당분간, 아마 연말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의 장기전망을 좌우할 요소는 미국경제와 정보기술(IT)경기의 회복여부에 달려 원화의 본격적 강세는 내년 상반기쯤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급요인에 의한 환율하락은 조정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삼성생명 신금덕 부장은 "원화가치는 수급호조로 인한 안정요인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엔화와 대만 달러화 약세, 수출감소세로 인한 약세요인이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환율전망조사 결과 (전망일 : 2001. 6. 29, 전망시점 환율 : 1,29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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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1개월후 3개월후 6개월후 12개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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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훈 책임연구원 1,285 1,270 1,225 1,210
(한화증권)
구용욱 연구위원 1,290 1,270 1,250 1,220
(대우증권 경제조사팀)
김기석 조사역 1,290 1,270 1,250 1,220
(산업은행 조사부)
문병식 선임연구원 1,290 1,270 1,235 1,180
(대신경제연구소)
신금덕 부장 1,330 1,380 1,320 1,250
(삼성생명 재무기획팀)
신동수 수석연구원 1,295 1,285 1,270 1,250
(하나경제연구소)
신승관 조사역 1,300 1,290 1,240 1,200
(무역협회 무역조사부)
오석태 부장 1,300 1,300 1,280 1,240
(시티은행)
유승선 책임연구원 1,305 1,320 1,260 1,230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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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균 1,298 1,294 1,25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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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치는 탑존포렉?회원 견해로 소속기관 공식의견은 아님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