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닥시장에서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외국인과 일반 기관 등에 이어 기타투자자로 분류되고 있는 법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장 초반 1백60억원대를 넘어선 것.이들의 순매수가 1백억원대를 웃돌기는 지난해 9월7일(1백29억원)이후 처음이다. 원인은 한국기술투자의 자전성 대량거래였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소재 아파이(APAI)펀드가 보유하던 6백70만주와 자사주 80만주를 세아제강에 주당 2천40원에 넘겼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에서 서갑수 회장 등의 횡령분으로 발표했던 아파이펀드 보유물량을 한국기술투자로 자산 이전하기 위한 매각이라는 설명이다. 매도 창구는 대우증권과 부국증권,매수는 삼성·동양증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금은 1백53억원.아파이펀드가 한국기술투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오전한때 외국인 매매동향은 1백23억원 순매도,기타법인은 1백6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세아제강이 사들인 주식은 우호지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기술투자 서정기 팀장은 "검찰 수사 이후 한국기술투자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설이 나돌았지만 이번 우호지분 확보로 사실상 M&A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매각대금 전액이 한국기술투자로 이전돼 내부 유동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술투자는 다음달 3일 주총에서 이정태 전 대우통신 사장을 대표로 영입,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서갑수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퇴진해 대주주로만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