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두드러졌던 원화 환율의 '엔 동조' 현상이 점차 느슨해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엔화환율이 1% 변동할 때 원화환율의 변동폭을 나타내는 엔화 반영도가 지난 4월 0.89%에서 5월 0.46%, 6월 0.32%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1월(0.33%)과 비슷해 반영도만 보면 엔화동조화에서 벗어나는 징후가 엿보인다. 그러나 엔화와 원화의 상관계수(변동방향의 동조화)는 지난 3월 0.93에서 △4월 0.86 △5월 0.88 △6월 0.88로 엇비슷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오르든 내리든 엔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음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가 엔화를 따르는 '방향의 동조화'는 여전하지만 변동폭에선 동조화 정도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환율의 절대수준에서는 원화가 엔화에 대해 2∼3% 가량 강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이를 양국의 경제 펀더멘털의 차이가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