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래프읽기] '수출입 통계' .. 상품수지는 소유권이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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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산업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6월중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13.4%, 11.1% 급감했다.
최근 몇달동안 수출 못지않게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경상수지는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얼마전 발표한 "2001년 5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경상수지는 23억달러 흑자를 냈다.
1999년 7월(27억8천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22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한은이 발표하는 수출입 통계(상품수지)와 산자부에서 발표하는 통관기준 수출입 통계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은 1백35억2천만달러, 수입은 1백12억9천만달러였다.
하지만 산자부가 발표한 통관기준 수출.수입은 각각 1백35억1천만달러, 1백15억2천만달러로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두 통계간 가격평가 기준이나 수출입 계상시점, 포괄 범위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한은의 국제수지 통계에서는 상품 수출입 통계(상품수지)를 낼 때 수출과 수입 모두 FOB(Free on Board.본선인도조건) 계약을 가격 산정 기준으로 삼는다.
FOB란 수출상품값에 수출업자가 본선에 물품을 인도하는 데까지 소요되는 운송비 창고비 등을 포함시키는 것을 말한다.
반면 산자부가 발표하는 무역통계에선 수출은 FOB, 수입은 CIF(Cost, Insurance and Freight.운임보험료포함 인도조건) 계약을 기준으로 한다.
CIF는 FOB 계약으로 정해진 물품값에 본선 적재후 수입항까지 도착하는데 들어가는 국제운임료 보험료까지 포함시키는 계약이다.
한은과 산자부에서 집계하는 수출품 가격은 모두 똑같은 잣대(FOB)로 평가하지만 지난달 수출 통계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두 통계치간에는 여전히 차이가 발생한다.
수출 계상시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산자부의 통관 통계는 세관에서 수출입 신고가 수리된 시점을, 한은의 국제수지(상품수지) 통계는 소유권이 이전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이유로 두 통계치간에 차이를 내는 대표적인 수출품목이 선박이다.
선박 거래는 보통 턴키(turn-key.일괄수주) 계약으로 이뤄져 배를 건조한 후 세관에 수출 신고를 해도 수입업자에게 바로 배를 넘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통상 수출업자는 화물 선적작업이나 선주와의 정산관계 등까지 끝나야 비로소 수입업자에게 배를 넘겨준다.
이에따라 통관 통계에는 수출업체가 선박 수출을 세관에 신고함과 동시에 수출로 잡히지만, 상품수지 통계에서는 배의 소유권이 수입업자에게 완전히 넘어간 몇 달 뒤에야 수출로 계상된다.
이밖에 반품처럼 실물거래는 일어났지만 소유권 변동이 없는 거래는 통관 통계에만 포함된다.
반면 밀수출입은 추후 적발시 국제수지(상품수지) 통계에 수출입 실적으로 인정되지만 통관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