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 효시' 김창조 기린다..4~5일 산조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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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4∼5일 전남 영암군 군민회관에서 가야금 산조의 거목 김창조(1856~1919)의 업적을 기리는 제1회 산조학술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는 윤미용 국립국악원장,김용진 한국음협 이사장,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 국악계 인사 6백90명이 참가해 김창조를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로 공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암태생인 김창조는 근세 민간기악을 채록 가공해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국악계의 큰 인물이다.
그는 1890년께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틀을 갖춘 가야금 산조를 처음으로 작곡해 산조음악의 효시를 이뤘다.
10년 후 백낙준은 이에 영향을 받아 거문고 산조를 창작했다.
그러나 일제와 한국전쟁 등 격동기에 김창조의 직계 제자 안기옥이 월북하는 바람에 남쪽에서 그의 업적은 잊혀졌다.
이 자리를 주선한 양승희(준인간문화재)씨는 현장에서 '김창조 산조 원형'을 연주한다.
지난 10년간 김창조 산조를 연마해온 양씨는 이번 회의에 맞춰 '웅진'레이블의 앨범도 내놓는다.
양씨는 김창조가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임을 밝히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월북한 김창조의 직계 제자 안기옥으로부터 김창조 산조를 배운 옌볜예술학교 교장 김진을 중국에서 우연히 만나 그로부터 김창조 산조를 전수받고 김창조가 산조의 효시임을 밝히는 북한측 자료들도 대거 입수한 것.
양씨는 "김창조는 5분 안팎에 머물던 가야금 곡들을 40여분이나 되는 산조로 창작했다"며 "정남희 한성기 김광주 등 가야금 명인들도 김창조 가계로부터 비롯됐다"고 말했다.
양씨는 앞으로 김창조의 고향인 영암에 산조음악박물관을 세울 계획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