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회사에서 받는 대접은 여전히 남성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서량이나 컴퓨터 능력 등 사회활동을 위한 기본 소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자기 계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3%로 99년(47.4%)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97년 49.5%을 기록한 뒤 외환위기 여파로 98년 47.0%로 급락했지만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여전히 남성(74.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회사에서 받는 대우도 아직 낮다. 남성 근로자들의 임금은 50세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여성의 임금은 35세 이후부터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 등으로 인해 직장을 잠시 떠난 뒤 재취업하면서 '몸값'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얘기다. 기혼여성 채용을 꺼리는 사회풍토와 함께 여성 스스로 휴직·퇴직기간동안 재취업을 위한 학습을 게을리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15세 이상 여성 중 1년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41.4%로 남성(39.8%)보다 1.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독서권수도 11.3권으로 남성(15.2권)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직업과 관련된 서적은 1년에 채 1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컴맹' 비율도 여성이 55.2%로 남성(41.5%)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를 하는 여성의 비율(4.5%) 역시 남성(5.6%)보다 적었다. 한편 지난 99년에 태어난 여자아이 1백명당 남자아이 수는 1백9.6명으로 98년(1백10.1명)에 비해 출생성비 불균형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의 초혼연령은 26.5세(남성 29.3세)였고 평균 이혼연령은 36.6세(40.1세)였다. 20세 이상 여성의 47.6%가 술을 마시고 4.6%는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들은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27.4%)을 주로 하지만 여성은 손쉬운 식사조절(20.6%)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