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하는 '금융교실'] '용돈을 부족하지 않게 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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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상욱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일이 있습니다.
엄마는 가계부를 쓰시고 상욱이는 용돈관리장을 정리하지요.
그동안 상욱이는 엄마로부터 용돈을 받는 날, 곧바로 문방구로 달려가서 디지몬 게임기를 사거나 과자를 사먹었어요.
그러다 보면 하루 이틀 사이에 엄마가 주신 용돈을 다 써버려 나중엔 용돈이 부족했지요.
그래서 상욱이는 "나는 매일 용돈이 부족해요. 다른 친구 엄마들은 용돈을 달라는 대로 주신다던데..."라며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상욱이에게 용돈관리장을 만들어 주신 다음부턴 그런 일이 없어졌어요.
엄마가 가계부를 쓰실 때 상욱이도 용돈관리장을 쓰며 용돈을 계획대로 조리있게 쓰니까, 용돈이 부족하지 않게 된 거죠.
용돈관리장을 쓰면 왜 용돈이 부족하지 않은지에 대해 이제부터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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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이란 단지 간식이나 장난감을 사라고 엄마가 주시는게 아니지요.
용돈을 받으면 일단 저축할 돈을 떼어 놓고 남은 돈으로 필요한 학용품이나 친구 생일선물 같은 것들을 사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아무리 작은 돈이라도 언제 어디에 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돈을 사용하는 방법을 미리 배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용돈관리장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상욱이는 한달에 한번씩 엄마로부터 용돈을 받습니다.
또 집안 일을 돕거나 엄마 심부름을 할 때도 용돈을 받지요.
매월 1일 상욱이는 용돈을 받으면 제일 먼저 용돈관리장에 엄마한테 받은 돈의 액수를 적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돈을 사용할 계획을 세워 기록합니다.
이때 사용할 돈의 순서도 정해 놓지요.
엄마와 함께 은행에 넣는 적금을 제일 먼저 적고, 사고 싶은 책과 간식 값을 예상해서 적은 후 그 외에 사용할 돈의 목록을 적어 나갑니다.
그리고 남은 돈은 상욱이 이름의 저축통장에 예금하지요.
용돈 이외의 과외수입은 무조건 저금을 합니다.
대학생이 되기 전에 노트북 갖는 것이 상욱이의 저축목표기 때문에 상욱이는 열심히 저금을 하고 있습니다.
또 매일매일 쓴 돈도 어디에 썼는지 일기처럼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와 마법사들" 책 사는데 7천원, 정재와 아이스크림 사먹는데 8백원 등등.
이렇게 용돈을 사용한 내용과 이유를 적어두면 처음 계획대로 용돈을 사용했는지, 또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돈을 썼는지를 알 수 있지요.
계획처럼 제대로 용돈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반성을 하고 다음달 용돈 사용계획을 세울 땐 그런 일이 없도록 하지요.
상욱이가 용돈관리장을 쓰기 시작한지는 불과 두달 밖에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계획 없이 쓰고 싶을 때 돈을 다 써버리고, 돈이 떨어지면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투정을 부리곤 했었지요.
그러나 용돈관리장을 쓴 다음부터는 주어진 범위에서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돈을 사용하기 전에 어디에 쓸 것인가를 미리 생각하고 계획을 세운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지요.
그래서 늘 부족했던 용돈을 갖고도 상욱이는 지금 저축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데만 돈을 쓰면서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거지요.
이처럼 매달초 엄마가 주실 용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미리 계획하는 것을 "예산을 짠다"고 합니다.
또 용돈을 받거나 심부름 대가를 받는 등 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것을 "수입"이라고 하지요.
학용품을 산다거나 책이나 간식을 살때 처럼 내 손에서 돈이 나가는 것을 "지출"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매월말 예산을 세운 대로 돈을 잘 사용했는가를 정리해보는 것을 "결산"이라고 하지요.
자,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도 상욱이처럼 용돈관리장을 만들어 써 볼까요.
아마 똑같은 용돈을 받더라도 용돈관리장을 쓰면 훨씬 넉넉하게 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김은정 조흥은행 재테크 상담사 0228kej@hanmail.net ]